(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에서 파죽의 7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대회에 앞서 마련한 비밀 병기 덕을 톡톡히 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 장만한 페어웨이 우드를 들고 나왔다.
테일러메이드 2017년형 M1 3HL 페어웨이 우드를 존슨의 주문에 따라 맞춤 제작한 제품이다.
3번 우드는 로프트가 15도지만 존슨은 로프트를 17도로 조정했다. 로프트가 높을수록 볼 탄도는 높아지고 좌우 편차가 줄어든다.
또 일반적인 3번 우드 길이보다 약 1인치 짧은 5번 우드용 샤프트를 끼웠다. 로프트를 높이고 길이를 줄여 정확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존슨은 델 매치 플레이에서 이 맞춤 페어웨이 우드를 티샷용으로 사용해 효과를 봤다.
무시무시한 장타를 날리는 존슨은 이 클럽으로 280야드를 보낼 수 있다. 웬만한 파4홀이나 파5홀에서 티샷을 오차 없이 280야드를 날린다면 다음 샷이 편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리키 파울러(미국)도 혼다 클래식에서 1인치 짧은 맞춤 드라이버를 들고나와 우승했다.
원래 44.5인치 드라이버를 쓰던 파울러는 혼다 클래식에서는 '장타보다는 페어웨이 안착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짧은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치러진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지미 워커(미국)는 3번 우드 길이인 42인치짜리 드라이버를 들고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워커는 "원래 쓰던 44인치 길이 드라이버보다 거리는 덜 나가지만 정확도는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나상현 SBS 골프 해설위원은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장타자를 견제하려고 페어웨이를 좁게 만드는 경향"이라면서 "어느 정도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면 비거리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정확도를 높이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맞춤 클럽을 장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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