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당방위 주장…재불 중국인들 경찰차 불태우는 등 격렬시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관을 흉기로 공격하던 한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고 숨지자 중국인들이 경찰서로 몰려가 차량을 불태우는 등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시위대 일부를 체포하자 중국 정부는 프랑스 내 중국인들의 안전과 법적인 권리를 보호하라고 프랑스 정부에 요구했다.
28일 프랑스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파리 19구의 퀴리알 지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중국인 남성이 가정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들이 출동했다.
경찰이 자초지종 파악을 위해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하자 이 남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흉기로 한 경찰관을 공격했고 이에 동료 경찰관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남성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그러나 유족 측은 이웃이 고함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을 뿐 가정폭력은 없었으며 남성이 생선을 자르고 있었기 때문에 가위를 들고 있었으며, 경찰에게 달려들어 공격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이 총기를 사용하기 전에 경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남성은 리우샤오요(56)씨로 부인과 자녀 5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사건 이후 27일 저녁 파리의 중국인 150여명이 19구 경찰서 앞에서 경찰차를 불태우고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시위대 중 35명을 연행해 26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중국 정부는 프랑스 정부에 자국민의 안전과 법적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프랑스에 "이 사건에 대한 중국인들의 대응에 대해 이성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고 프랑스 내 중국인의 안전과 법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프랑스 내 중국인들도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요구를 표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주불중국대사관에 긴급대응팀을 구성해 해당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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