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추진 보이콧도 논의 대상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29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제28차 정상회의를 열고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한다고 알아라비야 방송 등 중동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번 정상 회의를 준비하며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실무 회담을 하고 "시리아 사태 종식에 관해 사안을 다른 외부 강대국들에 맡기는 것보다 아랍 정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게이트 총장은 이어 "아랍 정부들이 중동 현대사의 최대 위기에서 물러나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리아 유혈 사태와 내전을 끝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게이트 총장은 아랍권 전체의 안보 위협을 줄이기 위해 시리아는 물론 예멘과 리비아를 포함한 중동의 주요 분쟁국에서도 아랍 정부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 시리아 대표단은 초대를 받지 못했다. 아랍연맹이 2011년 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을 비판하며 시리아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아랍연맹 정상들은 또 이번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도 논의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보이콧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트 총장은 앞서 미국 정부가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두고는 "중동에 폭발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랍연맹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 대사관 이전에 관해 보이콧을 최종 확정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의미에서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아랍연맹은 1980년부터 정상 회의를 연례적으로 개최하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를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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