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이란으로…中 의존도 낮추는 석유화학업계

입력 2017-03-29 07:23   수정 2017-03-29 07:42

인도로, 이란으로…中 의존도 낮추는 석유화학업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최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나선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주요 수출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의 경우에도 수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몰려 있어 균형 잡힌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맏형 격인 LG화학은 이미 90년대부터 인도와 베트남, 폴란드 등에 생산법인을 구축하고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1996년 '힌두스탄 폴리머'를 인수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뒤 현재는 동부의 항구도시 비샤카파트남 공장에서 폴리스타이렌(PS) 9만t,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3만5천t을 생산해 현지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서 가소제 4만t을 양산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고 있고,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공장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제품 2만3천t을 생산해 공급 중이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서유럽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현재 60%에 육박하는 중국 수출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확보를 위해 2010년 말레이시아의 타이탄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또 2014년에는 미국 액시올과 합작해 루이지애나주에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현재 짓는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우즈베키스탄의 국영석유가스회사와 50 대 50의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를 차려 지난해 수르길 지역에 가스화학단지(GCC)를 건설했다. 국내 업체로는 첫 중앙아시아 진출 사례다.

또 한화케미칼은 2008년 이후 태국 현지 법인에서 ASR(알칼리 수용수지)을 생산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사우디 주베일 공장에서 EVA(에틸렌 초산비닐),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등을 만들고 있다.

SK종합화학은 2015년 사우디의 글로벌 석유화학업체인 사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사우디 등에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사례로는 올해 2월에 SK이노베이션이 3억7천만 달러(약 4천200억원)를 투자해 세계적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로부터 고부가 화학제품인 EAA(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사들이기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2월의 경우 국가별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증가율에서 인도네시아(61.5%), 이란(51.3%), 인도(44.2%) 등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증가율 16.3%에 그친 중국을 앞지르며 신흥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의 비중이 절반을 웃돌아 문제가 생기면 국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현지 생산법인이나 합작법인 설립, 해외공장의 증설, 해외법인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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