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채권자 어디에 얼마나"…증권사 도움 절실한 대우조선

입력 2017-03-29 06:13   수정 2017-03-29 14:10

"개인채권자 어디에 얼마나"…증권사 도움 절실한 대우조선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내달 중순 사채권자 집회에 회사 명운이 걸린 대우조선해양이 중간 간부급 직원 200명으로 개인채권자 '설득조'를 꾸려뒀으나, 개인채권자들이 어느 지역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대우조선 '설득조'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고 개인 투자자 접촉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증권사들의 도움을 받는 게 절실한 처지인 셈이다.

29일 조선·증권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7일과 28일 이틀간 개인채권자들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국내 증권사들의 도움을 구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개인채권자 현황은 개인 정보이므로 대우조선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대우조선이 증권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면, 증권사에서 채권을 구입한 투자자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에서는 개개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우조선의 채권을 얼마나 구입했는지 알리면서, 대우조선 콜센터에 문의해 볼 것을 권유해야 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업무 시간을 쪼개 대우조선 개인채권자들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다소 '귀찮은' 일인 데다 업무의 우선순위도 아닐 수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별로 빠른 조치를 해주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 등 개인 투자자에 대한 연락 업무 진척에 다소 편차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기까지 불과 3주밖에 남지 않아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간 대우조선으로서는 속이 타는 대목이다.

대우조선 직원들은 증권사의 연락을 받아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온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설명하는 것에 동의하고 주소를 알려줘야만 이들을 찾아가서 만날 수 있다.

이런 상황 탓에 대우조선은 지난 25일부터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문의 전화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을 소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전화를 받고서야 대우조선 채권을 보유한 사실을 아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대우조선 부장, 차장 등 200명은 지난 나흘 동안 콜센터를 통해 문의하면서 개별 방문을 허용한 개인 투자자들을 만나 출자전환 및 상환유예를 설득하기 위해 29일부터 전국 각지를 돌아다닐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만나 여러 자료를 토대로 회사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드리고 채무조정안에 합의해줄 것을 끈기 있게 설득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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