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보고서…"공군 열세·군사용 위성 부재 상쇄 수단"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이 테러 등 다양한 용도로 악용할 수 있는 무인기를 1천여 대 보유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통일연구원 정구연 부연구위원은 28일 '무인기와 남북관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 대비 상당한 열세고 군사용 위성 부재로 대남 정보, 감시 및 정찰 임무 수행이 어렵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 무인기의 목적은 주로 대남 정보 파악, 감시, 정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앞으로 무인기를 이용해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화학·생물 무기금지협약의 당사국으로서 무인기에 대량살상 무기를 탑재할 수 없지만, 북한은 무인기에 화학·생물 무기를 실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소형부터 공격 목적의 대형까지 다양한 유형의 무인기를 1천여 대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방현' 시리즈의 무인기를 개발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현의 길이는 3.23m, 작전 반경은 50㎞이며 3천m 고도에서 2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아울러 북한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20~25㎏의 물체를 싣고 최대 시속 162㎞의 속도로 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어디에서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업용 무인기의 탑재 중량은 약 10㎏이다.
탄저균 같은 생물 무기는 수십~수백g으로도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어 북한이 '나쁜 마음'을 먹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정 부연구위원은 "무인기는 인간이 직접 조종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접근해 작전을 펼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며 "북한이 굳이 무인기를 남하시킬 필요 없이 한국에 있는 (북한 측) 단체를 통해 무인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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