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서도 '安風'…고향서 압승 행진 이어가며 본선에 '바짝'

입력 2017-03-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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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서도 '安風'…고향서 압승 행진 이어가며 본선에 '바짝'

안철수, 호남 석권 이어 PK서 표차 더 벌려…TK서도 바람몰이

손학규, 추격 실패에 "유구무언"…내달 1일 경기 경선에 기대

(부산=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8일 당의 텃밭인 호남을 떠나 처음 열린 3차전 부산·경남(PK) 지역 경선에서도 압승 행진을 이어 가며 본선 앞으로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섰다.

이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26곳에서 진행된 현장투표에서 안 전 대표는 총 유효투표 1만151표 중 7천561표(74.49%)를 득표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최대 승부처인 호남 2연전에서의 압승 행진을 이날도 이어가며 총 누계 득표율을 종전의 64.60%에서 65.68%로 끌어올렸다.




반면, 호남에서의 부진을 딛고 추격을 노렸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1천775표(17.49%)를 얻으며 누계 득표율이 22.88%로 내려앉으며 오히려 표차가 더 벌어졌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815표(8.03%)에 그쳤다.

이날의 승리로 경선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더욱 굳힌 안 전 대표는 본선 행보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PK 지역 현장투표가 마감되기도 전에 경북 포항의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죽도시장을 찾았다. 안 전 대표는 30일까지 안동과 대구 등 지역을 차례로 돌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30일 대구·경북·강원 지역 경선 준비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현격히 기운 상황에서 내심 본선을 겨냥해 상대적으로 당세가 취약한 대구·경북(TK)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야권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날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형성한 것에 맞서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 불기 시작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영남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캠프의 전현숙 대변인은 경선 후 소감으로 " 부산·울산·경남도민께서는 호남·제주와 한목소리로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룰 것을 명령하고 '안철수 강풍'을 다시 한 번 일으켜주셨다"며 "야권의 불모지라 불리우는 이곳에 '녹색 열풍'을 일으켜 통합과 개혁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2위 손 전 대표는 이날도 안 전 대표를 따라잡는 데 실패하며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손 전 대표는 도지사 시절 조직이 아직 남아 있는 내달 1일 경기 지역 경선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침체한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손 전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유구무언이다. 참으로 답답하다"며 "대구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손 전 대표는 29일 공개 일정 없이 대구·경북에서 지역 인사들을 만나며 다음 경선을 조용히 준비할 예정이다.

박 부의장도 29일 대구를 찾아 2·28학생 의거 기념탑에 참배하고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경선에 대비한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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