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시절 강력한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188㎝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 조건으로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무대에서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는 모습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특히 홍정호는 정확한 패스와 제공권 능력을 앞세워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2015년 12월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한국 수비수로는 최초로 분데스리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홍정호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한 뒤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선수 사이에서 쇠퇴했다는 일명 '중국화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나마 올 시즌 슈퍼리그의 규정 변화로 외국인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것이 위안을 삼을 만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홍정호는 고개를 쉬이 들지 못했다.
그는 작년 10월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전반 15분에 상대 팀 세바스티안 소리아노에게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21분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내줬다.
다행히 경기에선 3-2로 승리했지만, 하마터면 '역적'이 될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홍정호는 일련의 마음고생을 이겨내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그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진출 분수령인 28일 시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4분 결정적인 선취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코너킥 기회에서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온 공을 과감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홍정호의 골이 없었다면, 시리아의 극단적인 수비 축구에 답답한 경기를 펼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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