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수온으로 '국민조개' 홍합 생산량 급감…가격 급등

입력 2017-03-29 06:03  

이상 수온으로 '국민조개' 홍합 생산량 급감…가격 급등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한반도 연근해에 나타난 고수온 현상의 여파로 '국민 조개'로 사랑받는 홍합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29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마산만, 진해만, 거제, 통영, 여수 등 국내 양식 홍합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남해안 지역의 산지 홍합 도매가는 10㎏ 기준 1만3천원으로 작년 동기의 7천원보다 85.7% 급등했다.

이는 매년 3월 산지 거래가 기준으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비싼 가격이다.

산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수산개발원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락시장 활홍합 가격은 1㎏에 1천3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5원보다 47.1%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에서도 3월 현재 홍합 가격은 1㎏에 3천980원으로 작년 동기의 2천980원보다 33.6%나 껑충 뛰었다.

이처럼 홍합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내 주요 홍합 생산지인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3월 홍합 생산량이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2016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된 지난해 8월 한반도 연근해에는 평년보다 7~8도나 높은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5~7월 남해안 양식장에서 채묘한 홍합들의 생육이 부진하면서 올해 이 지역 홍합 생산량 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남해안 지역을 강타한 태풍 '차바'도 홍합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바지락과 함께 대표적인 '국민 조개'로 불리는 홍합은 현재 양식 기술의 발달로 연중 생산되고 있어 사시사철 구매가 가능하지만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조개 상품군 중 홍합은 바지락에 이어 가장 많이 팔렸으며 전체 조개류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수산물 분야에도 나타나면서 1㎏만 구매해도 4인 가족 탕거리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홍합이 큰 인기를 끌어 지난해 이마트 홍합 매출은 52%나 늘었다.

또 홍합을 구매한 고객 수도 2015년 47만명에서 2016년에는 64만명으로 36% 증가했다.

엄현이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연근해 고수온 현상의 여파로 최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국민 조개'로 사랑받아온 홍합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굴, 멍게 등 다른 양식 수산물의 생산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처럼 홍합 가격이 높아지자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손질한 홍합 1㎏(3천980원)을 '1+1'으로 판매하는 기획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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