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이어 3차전도 1세트 먼저 내주고 역전승
(화성=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초반에 꼭 점수를 내주고 시작하네요. 선수들이 여유가 있는 건지…쉽게 가면 큰일 나는 것처럼 말이죠."
28일 화성 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 3차전을 승리로 이끈 이정철(57) IBK기업은행 감독은 선수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듯 웃으며 뼈있는 이야기를 던졌다.
1차전을 먼저 내주고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잡은 IBK기업은행은 승리한 2경기 모두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역전승했다.
경기 내용을 봐도, 세트 초반에는 끌려가다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해 힘겹게 승리했다.
이 감독은 경기 중 작전 타임 때도 '할 수 있는데 왜 자꾸 먼저 점수를 내주고 시작하느냐'고 선수를 질책하기도 했다.
그래도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여주는 건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순간순간 어려움을 극복하는 건 즐기며 배구 한 덕분인 것 같다"며 "사실 3세트를 내줬을 때 분위기를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 챔프전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멘탈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이날까지 6경기 연속 이틀 만에 코트에 나서고 있다.
정규시즌 경기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큰 포스트시즌에서 '지옥일정'을 소화하는 IBK기업은행은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한다.
이 감독은 "오늘은 박정아도 경기 끝나고 어지럽다고 호소하더라. 그래서 병원 가라고 했다. 선수들도 힘들 만하다. 계속 이틀 만에 경기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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