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IBK 와서 처음 배운 거, 입방정 떨지 말자"
(화성=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8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을 꺾은 IBK기업은행은 통산 3번째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1차전을 먼저 내준 IBK기업은행은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관록'을 보여주며 2차전과 3차전을 연거푸 잡았다.
이제 30일 화성 체육관에서 열릴 4차전만 승리하면 2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단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경기 종료 뒤 만난 세터 김사니는 "4차전에서 끝내면 좋겠지만, 뜻대로 안 될 수도 있다. 욕심내지 않고 하나씩 최선을 다해 하다 보면 목표에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니는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는 뜻의 말을 하면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않았다.
그는 "항상 입방정 떨지 말자는 게 저희만의 약속이다. IBK에 와서 처음 배운 게 그거였다"며 웃었다.
그 말을 들은 리베로 남지연도 "설레발 치지 말자는 분위기"라고 거들었다.
그래서 IBK기업은행의 4차전 목표도 '하던 대로, 천천히'다.
김사니는 "너무 오버하지 않고, 자기 것만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약속은 선수단 내부에서만 통한다.
정작 이정철 감독은 '우승하자'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꺼낸다는 게 김사니의 설명이다.
그는 "감독님은 우승 이야기 하신다. 항상 자신감에 넘치는 분인데, '너희는 할 수 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 거다.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 우리는 한발 뒤로 물러나서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용히 '우승 헹가래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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