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동의 거부한 장병들 지뢰제거 작업서 '열외'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육군의 한 공병부대가 지뢰제거 작업을 하면서 장병 부모의 동의서를 받고 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작업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육군에 따르면 경기도에 있는 육군 모 대대급 공병부대는 지난해부터 6·25 전쟁 때 매설된 지뢰제거 작업을 했다.
이 부대는 지뢰제거 작업에 투입될 장병 부모들에게 동의서를 보냈다. 규정상 지뢰제거 작업에 장병 부모의 동의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작업의 위험성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한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을 계기로 장병 부모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 장병 약 10명의 부모는 자식을 지뢰제거 작업에 투입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고 해당 장병들은 모두 작업에서 빠졌다.
지뢰제거 작업에 투입된 장병 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부대는 동의서를 받아온 조치를 철회했다.
군 관계자는 "문제의 부대 지휘관은 장병 부모의 우려를 고려해 동의서를 받았지만, 이는 군에 적합하지 않고 형평성 문제도 있어 즉각 시정조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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