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양국 관계 새 단계 진입"…경제협력·시리아 사태 등 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자 관계 및 국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크렘린궁에서 로하니 대통령을 맞아 회담을 시작하면서 "이란은 러시아의 좋은 이웃이자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파트너"라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효율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지난해 러-이란 간 교역이 70%나 늘었다"며 이는 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지속적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도 "러-이란 관계가 질적으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이번 방문을 통해 협력 관계를 더 진전시키는 조치들이 취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원자력 분야를 포함한 경제 및 군사 분야 협력 강화 방안과 시리아 문제 등 국제 현안 협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유일한 원전인 부셰르 원전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러시아는 이란이 향후 건설하려는 원자로 건설 공사도 맡으려 하고 있으며 이란에 방공미사일 시스템 S-300을 수출하는 등 군사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내전에서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공조해 시리아 휴전체제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 등에 대한 공습을 시작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며 내전에 개입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중동의 두 숙적인 이스라엘, 이란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시리아 내 이란 영향력 확대를 경고하며 그것이 내전으로 찢긴 시리아 상황을 더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이달 중순 시리아 영공을 침범해 중부 도시 팔미라를 비롯한 시리아 여러 곳의 정부군 시설들을 폭격했고 이에 시리아군이 지대공 미사일로 응수하면서 양측 간에 군사 충돌이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시리아 내전 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관련국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노력을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 뒤 러-이란 양국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9번째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