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식인·작가들 토론하던 명소…2년여 내부공사 최근 마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의 명소인 '카페 코메르시알'이 리모델링에 들어간 지 2년여 만에 재개장했다.
28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등 스페인언론에 따르면 '카페 코메르시알'(Cafe Comercial)은 마드리드 시내 중심가인 글로리에타 드 빌바오 지구에 있는 카페로 128년 동안 영업을 중단한 적이 없었으나 2015년 7월 영업을 중단한 뒤 대대적인 내부 리모델링에 들어가 최근 공사를 완료했다.
1887년 3월 21일 영업을 시작한 이 카페는 마드리드의 또 다른 명소 '카페 히혼'(Cafe Gijon)과 함께 예로부터 스페인의 유명 작가들과 지식인들이 모여 저녁 시간에 문학과 철학을 토론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파리에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와 '레 되 마고 '(Les deux magots)가 있다면, 스페인은 카페 코메르시알과 카페 히혼이 있었다.
2015년 영업중단 소식이 알려졌을 때 유서 깊은 오래된 카페들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밀려 자리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카페 소유주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아 의구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이번에 카페 코메르시알은 내부 리모델링과 함께 경영진도 바뀌었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재개점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카페가 들어선 마드리드 도심의 건물은 스페인 법률상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1등급의 개발제한 관련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내부 리모델링은 가능하지만 건물의 원형을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계단, 카운터, 전등, 파사드, 천장, 가구 등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유지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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