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이 총선까지 밀어줄 것"…대선·총선 승리해 '정치혁명' 이룰지 주목
마크롱, 신당 공천과 내각에 시민사회·기업인·여성 대거 기용 약속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유력 대권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오는 4월 23일과 5월 7일 두 차례 투표가 진행되는 대통령 선거의 승리는 물론 6월 총선에서도 승리를 확신했다.
현재 원내 의석이 없는 자신의 신당을 프랑스 제1당으로 만들어 대선 이후 정계 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그는 28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들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주리라 확신한다면서 "우리 후보들은 대선에서의 과반이라는 보호막 아래 총선에 입후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국민이 우리가 내놓은 공약들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과반의석을 줄 것"이라며 "그렇게 유권자들이 판단하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총선은 대선 직후인 6월 진행되며 하원의원 577명을 새로 선출한다.
마크롱이 창당한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는 현재 원내 의석이 없다.
마크롱이 언급한 '대선에서 과반의 보호막'이란 여러 여론조사가 전망하는 결선투표 결과를 뜻한다. 그는 극우 후보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과 결선에서 맞붙어 최소 60대 40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마크롱 '돌풍'에 힘입어 '앙 마르슈'에 공천을 신청한 정치 지망생은 지금까지 1만4천 명에 달한다. 마크롱은 공천의 절반은 시민사회 등 민간출신, 절반은 여성으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 갓 선출된 대통령이 자신이 이끈 신생 정당으로 의회까지 장악해 정계 개편을 주도한 것은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역사상 초대 샤를 드골 대통령이 유일하다. 드골이 대선 두 달 전 창당한 우파정당 신공화국연합(UNR)이 그해 11월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현 사회당 정부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과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일했던 마크롱은 기존의 좌·우 진영을 뛰어넘는 초당파적 국가운영을 하겠다면서 장관직을 버리고 뛰쳐나가 신당을 창당했다.
마크롱의 공언대로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도 신당이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기존의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정당이 양분하고 있던 5공화국 정치 질서를 완전히 뒤엎어 프랑스 정치사를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은 의회는 물론 내각 역시 민간출신 인사들과 여성을 대거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하면 총리는 경륜이 풍부한 인사를 기용하는 게 필요하겠지만, 다른 각료들은 기성정당 출신 인사와 함께 시민사회·기업인 출신을 고루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어 "경쟁력이 있는 민간 분야의 남성과 여성들, 공공부문에 자신의 능력을 기꺼이 헌신하고자 하는 분들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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