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브리핑 중 기자에 "고개 가로젓지 마라"(종합)

입력 2017-03-29 11:29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 중 기자에 "고개 가로젓지 마라"(종합)

'러 커넥션' 질문에 설전…해당 기자 "모욕적이었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김아람 기자 =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기자의 '러시아 커넥션' 관련 질문을 일방적으로 자르면서 무례한 태도를 보여 또다시 언론과의 불화 논란을 일으켰다.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도시 라디오 네트워크' 소속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부터 백악관에 출입한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는 "(대통령) 취임 후 두달 반이 지났다"며 "오늘 예이츠(전 법무장관 대행) 이야기도 있고, 러시아도 있고, 도청도 있다"며 질문을 시작했다.

그가 "다른 사안도 계속 진행 중인데…"라며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곧바로 말을 자르면서 "커넥션은 없다.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가 이 자리에 선 그 날부터 계속 말해 왔는데 커넥션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당신이 러시아 문제를 얘기하는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샐러드에 러시안 드레싱을 올려서 먹어도 (반대론자들은) 어떻게든 커넥션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데 내 말이 당신을 역겹게 했다면 미안하다"면서 "그러나 이 점은 이해하기 바란다. 팩트라는 것은 (가공하지 않은) 있는 그 자체다. 공화당과 민주당, 오바마 인사들, 직업 관료들 가릴 것 없이 러시아 상황과 관련해 브리핑을 받은 모든 사람은 (커넥션은 없다는)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 가면 당신도 (트럼프 측과 러시아 당국 간에) 공모가 없었다는 것을 이번 사건의 대답(결론)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라이언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의 만남에 관한 후속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당신이 그런 질문을 계속하는 게 흥미롭다"고 꼬집은 뒤 "당신은 우리에게 '이미지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팬이 아닌 누군가와의 회동에 대해 또 질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당신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당신이 백악관에 대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라이언 기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거듭 고개를 가로젓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불쾌한 듯 "다시는 고개를 가로젓지 말라"고 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이 브리핑 도중 기자와 싸운 게 처음은 아니지만, 고개를 가로젓지 말라는 지시는 기자에 대한 모욕으로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스파이서 대변인과의 설전 후 라이언 기자는 공화당원과 전직 백악관 대변인을 비롯해 많은 친구와 동료로부터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며 "(스파이서 대변인의 태도가) 모욕적이었지만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보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전문 여성 경영인 회의' 연설에서 라이언 기자를 언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며칠간 그저 자기가 맡은 일을 하는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며 "독보적으로 성실한 기자인 에이프릴 라이언은 자신의 일을 하던 중에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무시당하고 질문을 차단당했다"고 말했다.

s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