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미얀마 로힝야족 무장단체 "우린 테러집단 아니다"

입력 2017-03-29 09:53  

침묵 깬 미얀마 로힝야족 무장단체 "우린 테러집단 아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난해 10월 미얀마 경찰초소를 습격해 미얀마군의 '인종청소'를 촉발한 것으로 지목된 로힝야족 무장단체가 사건 발생 5개월여 만에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자신들을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라고 칭한 이 단체는 이날 해외 동조자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아라칸의 로힝야족을 지키고 구원하기 위해 나섰다"며 "우리는 국제법의 자기방어 원칙에 따라 스스로를 지킬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ARSA는 과거 '하라카 알-야킨'(Harakah al-Yaqin, 믿음의 운동)라는 이름을 내걸고 미얀마 정부에 저항했던 로힝야족 단체이며, 성명에서 언급된 '아라칸'은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거주해온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옛 명칭이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어떠한 테러집단과도 연관되지 않았다"며 "테러를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종교, 인종적 요인에 의해서도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는 저지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가 공식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편 것은 지난해 10월 경찰초소 습격을 빌미로 미얀마군이 대대적인 토벌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이번 성명은 자신들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을 지속하는 미얀마군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지난 27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라카인주의 벵갈리(로힝야족을 낮춰 부르는 말)는 우리 국민이 아니고 불법 이민자"라며 "지난해 10월 발생한 테러범들의 공격이 정치적 개입을 촉발했다"고 언급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로 취급당하며 박해와 차별을 받아왔다. 지난 2012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충돌로 1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에는 수용소에 갇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와 접경한 라카인주 마웅토에서 무장괴한에 의한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벌어지자, 미얀마군은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 거주지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7만5천 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과 인권단체 등은 이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 방화, 고문 등이 자행됐다고 주장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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