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행복하게 할 정치세력이 누구인지 놓고 세력간 경쟁 시작"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명길(서울 송파을) 의원이 29일 탈당했다.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에 이은 후속탈당이다. 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비문(비문재인) 단일화'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의석은 120석이 됐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일문일답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그 분의 역할은 반드시 큰 성과를 내고 성공할 것이며, 그것은 국민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김 전 대표가 '도망갈 수 없는 소명이 있다'고 말하는 데 대해 공감한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선 전 개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건 사실이지만, 되돌릴 수 없도록 대선 과정에서 개헌 약속을 국민앞에 하고 그러한 약속을 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더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과연 누구냐를 놓고 국민 앞에서 세력간 경쟁이 이제 시작됐다"며 "그 세력이 만들어지고 결집하는데 노력하는 작은 심부름꾼이 되겠다. 약간씩의 정치적 견해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고 심부름하고 갈등의 미세조정을 하는 일종의 연락간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국민의당과의 '물밑 대화' 여부를 묻자 "앞으로 그런 (대화를 위한) 역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문(반문재인) 연대'라는 표현 자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에 관련해선 "예상과 달리 움직이는 게 전혀 없다"며 "유권자의 10%를 차지하는 호남에서의 승부가 전 국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건 전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가 아니다. 그에 매몰돼 거기(호남)에서 이기면 다 이긴 것처럼 이야기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을 비판했다.
그는 "제가 있었던 곳을 떠나면서 고마운 점도, 섭섭한 점도 많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대선일인) 5월9일 이후로 미루겠다"며 당에서 만류 시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진지한 노력은 없었다. 많은 동료의원들이 어제 만류의 말씀을 했는데 대부분은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는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적폐 중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이 점을 확고하게 약속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MBC 출신의 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시절인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송파을에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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