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정보의 민주화로 액티브펀드 운용 어려워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는 앞으로 오르는 종목을 딱 집어내는 스타 펀드 매니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블랙록은 28일(현지시간) 액티브 주식형 펀드운용을 펀드 매니저가 아닌 수학 모델과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컴퓨터에 상당 부분 맡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 야심찬 계획에 따라 80억 달러 상당의 액티브 펀드 가운데 60억 달러는 수학적 분석 기법을 바탕으로 한 새 퀀트 투자 전략으로 운용하고 20억 달러는 채권 펀드로 돌릴 예정이다.
이번 계획으로 블랙록의 종목선정 펀드 매니저 53명 가운데 존 코일, 뮤랄리 발라라만을 비롯해 7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일반 직원 수십 명도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29일 오전에 공시될 예정이다.
블랙록의 이 같은 결정은 투자자들이 액티브 펀드에서 대거 빠져나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러 종류의 인덱스나 테마를 추종 펀드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액티브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지만, 블랙록의 액티브 펀드는 최근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만 블랙록의 액티브 펀드에서 2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정보의 민주화로 액티브 펀드운용이 한층 어려워졌다"며 "우리는 생태계를 바꿔야 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지수, 퀀트와 전통 투자전략에 기반을 둔 모델에 기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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