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도핑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로 자격 정지 15개월을 받았던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가 처음 나왔던 2년 징계는 공정하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샤라포바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여성 스포츠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자격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해당 약물을 치료 목적으로 10년간 써왔지만, 이 약물이 2016년 1월부터 새로 금지 약물로 지정된 사실을 알지 못한 데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자격 정지 기간을 15개월로 줄여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샤라포바는 그동안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글을 쓰거나 최근에는 패션 전문지 보그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샤라포바는 "나에게 남은 선수 생활 기간이 많지 않지만 이렇게 타의에 의해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진실을 밝히고자 징계 경감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징계 기간을 되돌아보며 "나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테니스가 없는 인생을 사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슈가포바'라는 사탕 사업을 하는 샤라포바는 코트를 떠나 있는 동안 미국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듣고 미국프로농구(NBA) 나이키 등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샤라포바는 4월 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샤라포바의 징계가 끝나는 4월 25일 이전인 4월 24일에 개막하지만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고 그의 첫 경기를 4월 26일에 배정할 계획이다.
샤라포바는 현재 세계 랭킹이 없어서 투어급 대회에 자력으로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포르셰 그랑프리와 5월 마드리드오픈, 이탈리아오픈 등에서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샤라포바를 초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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