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대기업 전유물…中企비중 2%도 안돼"
김필규 자본시장硏 실장 "고수익 채권전문투자헤지펀드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채권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활성화하려면 고수익 채권전문투자 헤지펀드를 도입하고 중견기업을 위한 증권회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29일 오후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해외채권 투자전략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활성화' 주제의 채권포럼에서 "국내 회사채시장은 중소기업 비중이 2%도 안 돼 대기업의 장기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능만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실장은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중소기업 참여를 높이려면 고수익 채권전문 투자 헤지펀드를 도입하고 회사채 정보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메자닌 채권, 보증회사채, 담보부사채, 대출채권을 묶어 유동화하는 프라이머리 부채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DO)시장 등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중견기업의 신용위험 인수·배분 기능을 하는 증권회사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희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국내 중소기업은 금융의 98%가 간접금융에 의존해 자금조달의 불안정성이 높다"며 "기초자산 종류와 기준 등을 정형화하는 작업과 합성 CDO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한 중소기업전용 P-CDO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회사채에 주식 콜옵션이 붙어 금리가 낮아도 투자자 모집이 가능하다"며 "주식 관련 사채는 전환비율을 20∼50% 수준으로 낮추면 대주주의 지분 유지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채권 투자와 관련 "글로벌 금리가 점진적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금리 회사채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요국 정치경제 변수와 혼란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의 완화 여부가 올해 금리 상승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거시 변수의 회복은 느리지만, 시장 친화적인 구조개혁이 이뤄지는 신흥국이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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