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프랑스 국민전선의 극우성향 대선 후보인 마리 르펜이 당선되면 그리스의 외채 위기보다 5배나 큰 충격파를 시장에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CNBC에 따르면 UBS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반이민ㆍ반유럽연합(EU) 노선을 내세운 르펜 후보가 득세하고 있다는 것은 오는 5월의 대선이 올해 가장 큰 정치적 리스크를 내포한 이벤트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르펜 후보가 엘리제궁에 입성한다면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가격은 급락)해 독일 국채 10년물과의 스프레드(금리차)는 최대 500 베이시스 포인트(bp)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2010년 그리스 사태가 불거질 당시 스프레드가 100bp까지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충격파가 5배에 달하는 셈이다. 양국 국채 10년물의 스프레드는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투자자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을 뜻하고 확대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르펜 후보는 당선될 경우, 프랑스의 EU 가입 조건을 재협상에 부칠 것이며 유로화도 포기할 것을 다짐하면서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르펜과 중도파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의 지지율은 각각 25%와 24%로, 여타 대선 주자들을 확실히 앞서고 있다. 다만 5월 7일 실시될 대선 2차투표에서 르펜이 마크롱과 맞붙을 경우에는 승산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르펜이 마크롱이나 다른 후보들에 패배한다면 유럽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관투자자가 관리하는 자산의 최소 10%가 유럽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그러나 여론조사를 근거로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이 은행은 르펜 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은 3월 중순 현재 40%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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