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교수·학과 사무실 등 압수수색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가 대선을 앞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29일 우석대에 따르면 이 대학 태권도학과 학생 172명은 방학 중 동계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달 12일 오후 3시 20분께 전주시 중화산동의 대형 뷔페식당에 도착했다.
프로그램은 식사와 영화 관람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석대에서 버스 4대를 나눠타고 식당에서 내렸다.
학생들은 영화 관람 때까지 시간이 남자 인근 화산체육관으로 향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이날 오후 화산체육관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이 예정돼 있었다.
학생들은 출범식을 지켜본 뒤 오후 5시께 뷔페식당에서 식사하고 오후 7시에 단체로 영화를 관람했다.
대학 관계자는 "이날 1인당 3만6천원의 식대와 영화비 7천원은 학과 측이 냈고 총비용은 830여만원이 나왔다"며 "태권도학과 특성화사업단 예산 330여만원, 학과 운영비 300여만원, 교수 사비 200만원으로 이 비용을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태권도학과 최모 학과장은 '전북포럼'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은 이유다.
이 내용을 제보받은 전북도선거관리위윈회는 최 교수와 품새 담당 감독 등 학교 관계자 4명이 학생들을 동원해 기부행위를 했다고 판단, 지난 27일 검찰에 고발했다.
피고발인 4명은 출범식 후 학생들에게 1인당 3만6천원 상당의 음식물 제공하고, 7천원 상당의 영화 관람을 하게 하는 등 505만 7천원 상당의 기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지검은 고발 이틀째인 29일 오전 교수 연구실과 학과 사무실, 태권도 특성화사업단 사무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미 예정된 동계프로그램의 하나로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생들의 정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순수한 뜻이었지 전혀 정치적 의도나 특정 후보 지지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과태료 폭탄' 등 너무 앞서나가는 면이 있다"면서 "진상 조사한 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과태료 부과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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