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천주교 신자 10명 중 7명은 교회의 사회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주교 신자들은 복지·노동·환경 문제에서는 대체로 진보 성향이 강했고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 입장을 취했다.
29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발표한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의 사회 현실 문제 참여'에 대해 천주교 신자의 71.7%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8.3%에 그쳤다.
가톨릭신문사가 창간 90주년을 기념해 의뢰한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8개 교구 20세 이상 성인 신자 1천79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1일∼11월 15일 실시됐다.
'우리나라에서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국가적인 과제'를 묻자 '부정부패 척결'(5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 사회 현안별로는 '복지 확충을 위한 증세'와 '노조결성과 활동'에 각각 69.4%와 57.9%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4대강 개발 책임자 처벌'에는 69.6%가 찬성했으며 '핵발전소 건설'에는 59%가 반대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김영란법 시행'에는 각각 응답자의 73.7%와 80.7%가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안보 문제에서는 보수 색채가 강했다. '국가보안법 유지'에는 66.8%가 찬성, '북한 경제 지원'에는 54.5%가 반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찬성 43.6%, 반대 44.7%로 팽팽히 엇갈렸다.
'사회정치적 현안에 대해 교회와 정부의 입장이 다를 때 어느 쪽을 따르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회의 입장을 따르겠다'는 의견이 55.2%로 절반을 넘었다. '독자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응답은 36.5%, '정부 입장을 따르겠다'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