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부터 찾자"…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5가지 요구' 배경은

입력 2017-03-29 16:27   수정 2017-03-29 16:37

"사람부터 찾자"…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5가지 요구' 배경은

29일 선체조사위원들에게 선체정리 방식 사전 합의 등 요구

(진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9일 팽목항을 찾은 선체조사위원들에게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선체정리 방법 등과 관련된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미수습자 수색 방식을 놓고 해양수산부에서 제시한 방안이 유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선체조사위원회의 판단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사람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천명해달라고 조사위에 촉구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이날 조사위에 제안한 합의문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 미수습자 수습 방식 결정 전 미수습자 가족들과 사전 합의 ▲ 4월 5일까지 수습 방법 제시 ▲ 미수습자 가족 지정 1인-조사위 지정 위원 1인간 소통 창구 확보 ▲ 세월호 목포신항 육상 거치 완료 시 모든 방법 총동원해 즉각 미수습자 수습 돌입 ▲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선행한 후 진상조사도 반드시 진행 등 총 5가지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수색 방식 결정 시 원칙적으로 당사자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생존자와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 간에 각자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입장이 다르다"며 "생존자는 트라우마 치료 등이, 사망이 확인된 295명의 가족은 진상규명이, 9명의 미수습자 가족은 사람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에 인양 관련 원칙이 들어가 있으면 이렇게 힘든 시간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가족 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했다고는 하나 가족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는 무얼 해야 하는지 아무도 묻지 않아 반쪽짜리 법이 됐다"고 호소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두 번째 우려는 '시간'이다.

세월호 선체가 3년 가까이 바닷물에 잠겼다가 올라오면서 산화 및 부식 현상이 급속도로 일어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색 작업이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색 방법을 놓고 갑론을박이 길어져서는 안 되며 신속하게 선체 수색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라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완벽하게 미수습자 수색에 나서달라는 입장이다.

즉, 객실 부분은 세월호 침몰 원인과 무관하며 옆으로 누운 선체를 수색하기보다 바로 세워 수색해야 한다는 해수부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선체조사위원들이 그 방법을 허락해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가족들은 "인양의 목적은 사람을 찾는 것"이라며 선체조사위원들이 미수습자를 찾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정하고 오는 4월 5일까지 선체조사 방식을 결정해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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