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투자증권의 밀실 매각과 구조조정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자구책으로 지난해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결정했고, 최근 지주사 전환을 결정함으로써 매각을 위한 법적인 요건도 갖췄다.
이날 벡스코에서는 하이투자증권 주주총회가 열렸는데 점포 통폐합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는 것과 사내이사 선임 등의 내용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됐다.
노조는 "경영진과 현대중공업은 매각을 결정한 이후 지금까지 매각 불발의 책임을 떠넘기며 지점 통폐합의 고통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해 왔다"며 "점포 통폐합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는 것은 일방적인 영업조직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영업망을 축소해 시장에서 몸값을 높여 매각하는 게 증권사 구조조정의 전형인데 점포 통폐합 권한을 대표에게 위임하는 것이 이런 식의 구조조정을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지난해 시행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정관을 변경하려는 것"이라며 "매각과 관련 없이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인데 이를 통폐합으로 연결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08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됐으며, 현대미포조선이 대주주다.
영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34곳에 영업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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