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소로스 때리기'…이번에는 대학 겨냥

입력 2017-03-29 16:34  

헝가리 '소로스 때리기'…이번에는 대학 겨냥

소로스 2002년 설립 유럽중앙대학 교수 채용 제동…학교측 "폐쇄 위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국 부호이자 민주당 지지자인 조지 소로스를 공격해왔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정부가 이번에는 소로스가 부다페스트에 설립한 대학을 겨냥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중앙대학(Central European University)은 전날 성명에서 고등 교육과 관련된 헝가리 정부 수정 법안이 통과되면 25년동안 유지해왔던 학교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CEU 총장은 "학교 폐쇄는 헝가리 고등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헝가리와 유럽연합(EU), 미국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수정 법안은 취업허가를 받지 않은 비 EU 국가 출신 교원의 채용을 허용하는 면제 조항을 삭제했고 학교 이름을 바꾸도록 했다.

소로스의 지원으로 2002년 설립된 CEU는 동유럽에서는 미국식 경영대학원을 운영하는 유일한 대학이다. 이그나티에프 총장 역시 캐나다 출신 정치인이자 학자이고 외국인 교수가 많다.

이그나티에프 총장은 헝가리 정부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CEU가 부다페스트에서 계속 학생들을 가르칠 수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좌파 청년으로 '소로스 장학생'이었던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우파 정치인의 길로 들어선 뒤 소로스가 헝가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의 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의 납세, 기부금 내역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헝가리 시민자유 연맹, 헬싱키 위원회, 국제투명성기구 등 소로스의 지원을 받는 NGO들은 일부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혐의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헬싱키위원회는 최근 헝가리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방글라데시 난민들의 소송을 지원하기도 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이 사건에서 난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헝가리 정부가 이들에게 배상하라고 결정했고 헝가리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정례연설에서는 소로스를 '거대한 약탈자'라고 표현하면서 "이곳은 국경을 초월한,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소로스의 제국이다. 그들이 헝가리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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