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보조 타이어 ·폐타이어' 거친 신경전

입력 2017-03-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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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의당 '보조 타이어 ·폐타이어' 거친 신경전

국민의당 "文은 펑크 타이어", 민주 "文태풍에 안풍 휩쓸려"

호남각축 양당, 타이어 논쟁으로 감정싸움 양상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느닷없는 '타이어 논쟁'이 29일 양당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야권의 전통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놓고 경쟁하는 두 당은 최근 진행한 호남 지역 대선후보 경선 결과를 놓고 각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상대 당을 깎아내렸다.

발단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전날 라디오에서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를 '보조타이어'에 비유하며 깎아내린 것이다.

이에 안 전 대표가 이날 직접 "본인들이 폐(廢)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맞받아쳤고, 이후 당 지도부까지 대거 나서서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보조타이어론'에 대해 감사하다. 민주당 타이어가 얼마 지나지 않아 펑크 날 것을 예상하고 만들어진 것이 바로 국민의당 타이어"라고 꼬집었다.

손금주 최고위원도 "문재인 후보는 보조타이어가 반드시 필요한 불안한 타이어"라고 했고, 김영환 최고위원은 "저급한 비유로 남의 당 후보를 비난하는 사이 한국 정치는 카센터가 되고 국민은 멍키스패너를 든 수리공이 됐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경선을 치르면 치를수록 점점 더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확실해 지고 있다"며 "이제 국민의당은 올라갈 일만 남았고, 민주당은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민주당은 '타이어 논쟁'에 공식적인 대응은 삼가면서도 최근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호남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깎아내리며 견제구를 날렸다.

설 훈 의원은 YTN라디오에 나와 "초대형 태풍이 불어오면 작은 바람이 휩쓸려버린다"며 "안풍이 불지만, 효과가 큰바람이 더 세게 불어버리면 '풍(風)인가' 느끼게 되는 것 아닐까"라며 안 전 대표의 경선 압승 행진을 평가절하했다.

설 의원은 또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문재인-안철수 대결 구도'에 대해 "양자 구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문(반문재인) 진영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승민 후보 등이) '이번엔 내가 안 되지만 차기에는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갖고 누구에게 표를 몰아주는 건 자기 스스로 온 기회를 없애버리는 것이라 그럴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반박했다.

고용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조직동원 의혹을 거론하며 "사실이라면 이런 것이 구태이고 적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당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당내 경선에 드리운 의혹을 거둬내지 않으면 부정선거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의 당 경선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전에 자당 후보들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똑바로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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