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내달 6일 2차 임추위…수협은행장 31일 내정 예상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최근 수년 간 관료 출신들이 수장에 오른 농협금융과 수협은행의 인사가 금융권의 시선을 끌고 있다.
임기 말 현직 공무원들이 잔뜩 움츠린 상황에서 관료 출신인 현 수장들이 연임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임원추천위원회는 내달 6일 2차 임추위를 진행한다. 지난 15일 개최한 점에 비춰 2차 임추위의 속도가 더딘 편이다.
임추위원들은 주주총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4월 넷째 주에는 후보를 내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임추위원들은 그간 작성한 후보군을 토대로 2차 임추위에서 10명 안팎의 후보를 추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출신인 신충식 초대회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물러난 이후 농협금융 회장직은 관가에서 독식해왔다.
신동규 전 회장과 임종룡 전 회장(현 금융위원장), 김용환 회장 모두 재무부나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아 하마평이 나올 법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잠잠하다.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도 이렇다 할 후보가 거명되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임기 막판에 현장경영에 나서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가 쪽에서 누군가 손을 들고 갑자기 나오지 않는 한 김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된다.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해 지난해 말 새롭게 출발한 수협은행은 농협보다 상황이 좀 더 복잡하다. 정부와 중앙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행장 내정을 놓고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재공모까지 나섰다.
애초 수협은행은 지난 9일 새 행장을 내정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내정자 선출에 실패했다. 수협은행장에 내정되려면 5명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수협중앙회 측 사외이사들은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강력히 밀었으나 정부 측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1조원이 넘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관리하기 위해선 정부 측 인사가 수협은행장으로 와야 한다는 게 정부 측 사외이사들의 논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기재부 출신인 이원태 현 행장이 재공모에 응해 주목되고 있다.
재공모에는 1차 공모에 나섰던 강명석 감사 등 4명 외에 이원태 행장과 시중은행 부행장들 등 모두 11명이 응모했다.
이원태 행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수협중앙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강 감사의 뒷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수협은행 노조가 '관피아'(관료+마피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이 행장으로서는 부담이다.
행장추천위원들은 오는 31일 후보 면접에 나선다. 재차 공모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이날 차기 행장을 내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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