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남수단 축구대표팀 6-0 대승…축제 분위기

입력 2017-03-29 17:10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남수단 축구대표팀 6-0 대승…축제 분위기

남수단, 지부티 완파…2019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본선 진출

임흥세 감독, 2014년부터 지휘봉…"남수단 국민에 감동 선사해 기뻐"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남수단 축구 국가대표팀이 동아프리카 지부티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남수단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남수단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주바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본선 진출 결정 2차 홈경기에서 지부티를 6-0으로 이겼다.

지난 22일 1차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던 남수단은 이번 승리로 합계 6-2를 기록,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그룹 C조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남수단은 전반 12분 첫 골을 신고한 뒤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무실점을 이어가고 2골을 더 뽑아내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은 29일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남수단이 그동안 진 경기도 있고 이긴 경기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A매치에서 6골의 대량 득점과 함께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는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 3월부터 남수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어 "이번 승리를 통해 내전 후유증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남수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축구코치로서의 일생에 이처럼 기쁘기도 처음"이라고 감격해 했다.

남수단은 이번 승리로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남수단 한인회 등에 따르면 승리 직후 주바의 주요 거리는 남수단 국기를 들고나온 인파로 가득했고 "남수단 만세" "남수단 축구팀 만세" 등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또 주바 운동장에서 경기를 보던 관중과 TV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던 남수단인들은 골이 터질 때마다 모두 일어나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마담 나디아 남수단 문화체육부장관은 이번 승리를 대대적으로 축하하기 위해 오는 30일 대규모 축하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업적과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김기춘 남수단 한인회장은 "그동안 남수단 축구대표팀은 동아프리카에서도 약체로 분류됐는데 이번에 대승을 거두자 일부 시민은 '코치 림'(임흥세 감독)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2년 남수단으로 건너간 임 감독은 이후 내전에 신음하는 청소년을 위해 축구클럽을 만들고 경기장 등 축구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대표팀의 수준을 끌어올려 남수단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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