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자필원고 경매…결론부 한쪽 시작가 7억5천만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저술한 과학고전 '종의 기원'의 원고 일부가 경매에 나와 수집가들을 흥분시켰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원고는 다윈이 자필로 쓴 한쪽 분량으로 자신이 주창한 생물진화론의 결론을 담고 있다.
이 원고에는 자연선택과 진화 등 과학사에서 상당한 위상을 누리고 있는 이론이 몇 문장으로 요약돼 있으며 '찰스 다윈'이라는 서명까지 쓰여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경매업체인 '네이트 D.샌더스 경매'는 시작가로 67만5천 달러(약 7억5천만원)를 매겼다.
이 업체는 다윈의 자필 원고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체는 해당 원고가 1859년 11월 발간된 첫판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윈은 원고에서 "이제 주요 사실과 의견을 요약하겠다"며 "종은 오랜 세대를 거쳐 지속해서 작고 수많은 변이를 일으키는 자연선택을 토대로 자신을 보존하면서 수정돼왔다"고 적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자연선택 이론으로 앞서 적시한 여러 종류의 사실을 설명할 수 있는데 틀린 이론으로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생명의 본질이나 기원이라는 훨씬 고차원적인 문제를 푸는 실마리를 지금까지 과학이 제시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윈은 "중력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누가 설명할 수 있느냐"며 "철학에 불가사의한 속성과 기적을 끌어들인다고 예전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가 아이작 뉴턴을 비난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력으로 인해 일어나는 결과를 인정하고 있다"고 글을 맺었다.
경매는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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