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 도발로 인한 국제사회 대북제재 속에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가 28일 취항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정상적인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한국행 전세기는 불허하면서 북한행 전세기는 허용한 이유를 묻자 "중국과 북한은 정상 우호 이웃 국가"라면서 "우리가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양국이 정상 우호 왕래와 정상 국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비난할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루 대변인은 "만약 유관 방면이 굳이 이 문제와 다른 일을 연계하려고 한다면 우리가 볼 때 이는 논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은 반대하는 입장이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단둥-평양 간 전세기는 지난 28일 5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을 통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에 도착한 중국인들이 고려항공 스튜어디스와 직원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며 이들 승객의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과 사업가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에 전세기 취항을 허가해 제재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북한 4차 핵실험에 대응하는 작년 3월 초 유엔 안보리 결의가 나온 뒤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국가는 중국, 러시아 2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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