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크루즈관광객 기항시간 너무 짧다…작년 평균 7.6시간

입력 2017-03-30 06:40  

방한 크루즈관광객 기항시간 너무 짧다…작년 평균 7.6시간

한국관광공사, 외국인 크루즈관광객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이 국내 기항지(인천항, 제주항, 부산항)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평균 7.6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2천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방한 크루즈 관광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점은 기항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다.

조사대상 크루즈 여행객 중 가장 많은 34.7%가 관광할 시간이 짧다는 점을 방한 크루즈 여행의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방한 크루즈 여행객이 국내 기항지에서 머무른 평균 시간은 2014년 8.9시간, 2015년 8.2시간으로 매년 줄었고 작년에는 7시간대가 됐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의 평균 체류시간은 7.6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일본인이 4.7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기항지별로 보면 인천항이 평균 14.5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그다음은 제주(7.1시간), 부산(6.5시간)의 순이었다.

체류시간이 짧다는 불만은 지난해 전체 방한 크루즈 관광객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위주의 관광 때문에 다른 관광지를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10명 중 8명은 기항시간 동안 2곳 이상의 쇼핑 장소를 방문했고 기항지에서 쇼핑한 평균 시간은 2.7시간이었다. 즉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한국에 머무른 시간의 3분의 1을 쇼핑에 쓴 셈이다.

반면 쇼핑지가 아닌 입장료를 내는 유료 관광지를 방문한 사람은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중에서는 16.2%, 전체 크루즈 관광객 중에서는 17.4%에 불과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기항지 체류시간이 매년 감소하는 것은 기항지 관광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항지 체류시간을 일정 정도 연장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기항지 체류시간은 선사에서 정하는 것이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기항지에 정박할 때는 아침에 들어왔다가 저녁때 나가는 형태"라며 "그러나 기항지에 매력 있는 관광지나 볼거리를 많이 알려 선사가 오래 머무르다 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방한 크루즈 관광객은 작년보다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크루즈 관광객 225만8천 명 중 중국인 관광객이 164만 명으로 72%에 달했는데,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중국 국가여유국의 자사 여행사에 대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로 전세선을 통한 중국인의 크루즈 관광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를 항해하는 '월드 와이드 크루즈'선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의 크루즈 관광객 중 한국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영국의 14만 8천t(톤)급 월드와이드 크루즈인 '퀸매리 2호'가 부산에 이어 인천에 기항했다. 퀸매리 2호에는 영국인 929명, 호주인 454명, 미국인 210명, 일본인 140명 등 2천500여 명의 관광객과 1천200여 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30일에는 승객 922명, 승무원 545명 등 총 1천500명을 태운 미국의 월드와이드 크루즈선 '크리스탈 심포니'호가 인천에 기항한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