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충청 경선서 1·2위와 격차 큰 3위…"취약지서 선방"

입력 2017-03-29 20:57   수정 2017-03-2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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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충청 경선서 1·2위와 격차 큰 3위…"취약지서 선방"

'2위 고지' 역전 '발등의 불'…"지역적 기반 수도권서 승부수"

(대전=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9일 두번째 순회경선인 충청 경선에서 3위에 머물면서 대선레이스에 '비상등'이 켜진 모양새다.

이 시장은 이날 대전광역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 순회경선에서 15.3%의 지지율로 문재인 전 대표(47.8%)와 안희정 충남지사(36.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위인 문 전 대표와의 격차는 무려 32.5%,포인트였고, 2위인 안 지사에 비해서도 21.4%포인트 못 미쳤다.

누적 득표율을 보면, 당장 제쳐야 하는 2위 주자인 안 지사와의 격차는 7.8% 포인트였다. 호남 경선 당시의 0.6%포인트 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당장 '2위 고지'를 점해야 하는 과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셈이다.

안 지사의 '텃밭'으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지지율을 양분하는 흐름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내부 분석이 있었지만, 막상 이런 예상이 실제 결과로 나타나자 이 시장 측은 마음이 더욱 다급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당초 충청을 최약세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도 있다.

'충청 15%'라는 수치는 이 지역에서의 기존 여론조사 최고치 12%를 경신한다는 점에서다. 실제 이 시장측은 충청에서 10% 중반대를 받으면 나머지 지역경선에서 '반전 시나리오'를 짤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던 터라 "의미있는 3위"라며 고무된 분위기마저 감지됐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역시 조직력에서는 밀린다는 점이 확인됐다"라면서 "문 전 대표야 전국적으로 조직이 있고, 그 중에서도 충북은 세가 강하다. 안 지사 역시 충남을 중심으로 탄탄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시장측 김병욱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용 면에서 우리가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면서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던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기 시작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일단 이 시장 측은 영남 경선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고, 마지막 경선지인 수도권·강원·제주에 집중하면서 2위 고지에 올라 결선을 노려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성남의 시정성과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잘 알려진 데다, 이 시장의 '선명성'에 응원을 보내는 유권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분위기다.

이 시장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북 안동이 고향이라서 영남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면서 "결국 마지막 승부처는 수도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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