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패배 아쉽지만 지지율 좁힌 것 긍정적"
(대전=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 지역 순회투표 경선에서 안희정 지사는 '안방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안 지사는 이날 충청 지역 경선에서 36.7%의 득표율로 47.8%를 얻은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내심 승리를 바랐지만 '문재인 대세론'을 꺾지 못한 채 11%포인트 차이로 순위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패배로 문 전 대표의 뒤를 쫓는 안 지사의 추격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초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의 패배를 안방인 충청에서 만회해 격차를 줄이고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었다.
안 지사는 지난 27일 호남 경선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충청에서 만회해 뒤집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결과를 보자면 '충청에서 만회해서 뒤집겠다'고 한 목표부터 차질이 생긴 셈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이재명 시장이 충청에서 선전하면서 아무래도 안 지사의 지지율도 그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안 지사 진영에서는 이날 결과를 두고 실망하기만은 이르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당장 충청 지역 경선만 따졌을 때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47.8%로 막아 과반을 저지한 게 긍정적이라는 자평이 나온다.
안 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위와 3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은 것을 긍정적인 메시지로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을 60.2%에서 55.9%로 끌어내려서 득표율 격차를 줄인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호남 경선에서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40.2%포인트였지만 충청 경선이 끝난 결과 이 차이는 30.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결선까지 가서 결국 역전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안 지사 측의 계산이다.
안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세를 봤을 때 '문재인 대세론'이 꺾이고 있어서 2,3위가 충분히 해볼 만한 여지가 생겨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영남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55% 내외로 봤을 때 안 지사가 오늘처럼만 버텨줘도 결선에 갈 가능성이 70%는 될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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