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충벨트' 석권 文 "1차서 결판" vs 安·李 "결선 가능성 살렸다"

입력 2017-03-29 21:48   수정 2017-03-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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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충벨트' 석권 文 "1차서 결판" vs 安·李 "결선 가능성 살렸다"

'4월3일냐 8일이냐' 운명의 열쇠는 수도권 '슈퍼선거인단'에

文측 "가장 불리한 지역서도 1위…영남서는 더 올라, 과반 안깨져"

安·李측 "文 누적득표율 하락…결선확률 70%" 반전 노려

(대전=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전 대표가 '호·충(호남 충청) 벨트' 석권을 통해 '대세론'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9일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55.9%로, 일각에서는 독주체제를 굳힌 문 전 대표가 영남과 수도권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1차 과반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이날 충청에서 과반득표를 하지 못하고, 호남에서 기록한 60%대의 누적 득표율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오히려 결선투표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캠프에서는 남은 영남과 수도권 등 남은 지역에서 주자들의 득표율에 따라 결선투표 실시 여부가 어떻게 갈릴지 '경우의 수'를 따지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는 '슈퍼 선거인단'을 보유한 수도권의 선택에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 文측 "이변없다…4월 3일에 끝" =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안 지사가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충청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1차투표 과반 달성'의 가장 큰 산을 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이 충청을 거치며 60.2%에서 55.9%로 낮아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애초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처음부터 충청에서 과반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호남에서의 60%대 누적지지율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를 두고 결선투표를 할 확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로 다음 경선지인 영남에서는 다시 누적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문 전 대표 측 일각에서는 충청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서 결선투표의 '여지'를 둔 것은 사실이라는 자체 분석도 나온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이 끝날 때까지 신발끈을 조이고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安·李측 "60%였던 文 지지율 55%대까지…결선확률 70%" =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의 셈법은 다르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이날 충청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면서, 결선 투표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호남에서 60.2%였던 누적 득표율이 55.9%로 내려갔고, '추격자'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누적 득표율은 39.4%에서 43.8%까지 올랐다.

안 지사 측의 핵심 관계자는 "결선투표에 갈 확률이 70% 이상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경우의 수' 데이터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체 선거인단의 수가 약 214만명이고, 여기에 지난 2012년 대선 경선과 2015년 2·8 전당대회 때 평균 투표율을 고려하면 전체 투표율은 57%가 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특히 선거인단 121만명이 포함된 수도권에서는 투표율 55.0%, 선거인단 21만명이 있는 영남권에서는 60%를 상정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조건을 상정했을 때 영남에서 만일 문 전 대표가 득표율 55% 넘기지 못한다면, 수도권에서 45% 득표율만 달성하지 못해도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안 지사측과 이 시장측 관계자들은 "문 전 대표가 영남권에서 70% 득표를 하지 못한다면, 수도권까지 거치면서 최종 과반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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