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박기원 감독 "대한항공 강점, 서로 뛰겠다는 문화 정착"

입력 2017-03-29 22:25  

승장 박기원 감독 "대한항공 강점, 서로 뛰겠다는 문화 정착"

레프트, 센터 자주 교체하며 분위기 바꿔




(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의 강점은 두꺼운 선수층이다.

여기에 베테랑 박기원(66) 감독이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는 '용병술'을 펼치며 상대를 흔든다.

박 감독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 방문 경기에서도 선수 교체로 흐름을 바꾸며 세트 스코어 3-1(12-25 25-23 25-22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 감독은 레프트 김학민이 흔들리면 신영수를 기용하고, 정지석과 곽승석도 수시로 바꾸는 등 레프트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센터 진상헌, 김철홍, 진성태, 최석기도 번갈아 코트에 들어섰고, 현대캐피탈과 높이 싸움에서 앞섰다.

박 감독은 "우리 레프트, 센터 선수들이 잘 버텨냈다"고 흐뭇해했다.

이어 "훌륭한 세터 한선수가 있어서, 감독은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선수만 바꿔주면 알아서 경기를 풀어간다"고 덧붙였다.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는 박 감독 덕에 대한항공 선수단에는 적절한 경쟁심이 자리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웜업 존에 있을 때도 경기에 뛸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불러주기만 기다리는 문화가 정착했다"고 자랑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5판 3승제 챔프전에서 먼저 2승(1패)을 거뒀다.

구단과 박 감독 개인의 첫 통합 우승이 눈앞이다.

박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 그는 "정규리그 후반부터 우리가 현대캐피탈을 꼭 이기려고 할 때는 졌다. 적당하게 마음을 비우고 4차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생활도 평소처럼 하려고 한다.

챔프전 4차전은 4월 1일 천안에서 열린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 29일 경기 뒤 천안을 떠나 숙소가 있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으로 떠났다.

그는 "호텔 생활을 피곤해하는 선수들이 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4차전 하루 전인) 3월 31일 천안으로 다시 올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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