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정유재란 때 왜군에 희생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무덤인 사천 '조명군총' 앞에 세워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이 해방 이후에 사라졌다가 최근 발견됐다.
이 비석은 '조명군총' 인근 마을에서 이달초 우물을 막는 공사를 하다가 현장 관계자들이 찾아냈다.
조영규 사천시 문화관광해설사는 29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이 비석은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 혹은 친일 성향의 누군가가 왜군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백과사전 등을 살펴보면 사천 조명군총 앞에 1m 높이의 당병공양탑(唐兵供養塔) 비석이 있었다는 구절이 나온다"라며 "(비석을)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발견된 비석이 사라진 것과 높이·문구 등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조 해설사는 비석에 적힌 '당병'은 일본인이 중국군을 지칭할 때 사용했던 말이며 무덤 앞에 비석을 세울 때 '공양탑'이라고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비석이 아픈 역사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주민이 이전을 요구하면 경상남도 문화재위원회와 협의해 다른 장소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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