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앙숙'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대한 불쾌감을 이틀째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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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지난해 대선 이후 NYT가 그들의 보도가 매우 잘못됐다고 독자들에게 사과했던 것을 기억하라"며 "(그런데) 지금 (보도는) 더 나빠졌다"고 NYT를 질타했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국민이 특정 매체에 의해 다뤄지는 나의 행정부에 대한 보도가 얼마나 사악하고 엉터리인지를 알게 된다면!"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백악관 고위층의 내부 알력을 다룬 이 날짜 NYT의 머리기사가 나온 후에 올라왔다.
NYT가 대선 이후 '사과'까지 하고서도, 여전히, 오히려 더 악의적이고 엉터리 기사를 쓰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
그는 하루 전 트윗에서도 트럼프 측근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 지시' 주장에 대한 NYT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의 뉴욕포스트 칼럼을 올리고 "만약 망해가는 NYT가 정직하다면 그들은 훨씬 더 잘할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존) 포데스타와 러시아를 다루고 있는 '폭스 앤드 프렌즈'를 시청하라"는 글을 올려, '친(親) 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강한 신뢰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가짜뉴스들은 폭스뉴스에서 다뤄진 포데스타와 러시아의 연계나, 러시아가 클린턴(전 대통령)에게 준 돈, '우라늄 판매'를 다루지 않는가?"라는 트윗도 올렸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 이뤄진 국무부-러시아 원전기구 간 협상에 관련된 러시아 투자은행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강연료를 지불한 사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NYT 등 주류 매체들이 다루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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