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첫 나토 외무장관 회의 참석해 나토 '안보 무임승차론'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 회의에서 "나토 동맹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 관계자는 "나토 동맹이 GDP의 2%를 국방비로 쓰고, 국방비의 20%를 군비증강에 쓰기로 한 지난 2차례의 나토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키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안보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동맹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국방비 증액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미국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이 약속은 대서양 모든 연안국의 안보를 개선하는 것이다. 대통령과 국무장관은 미국이 우리의 몫 이상을 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무장관은 미국이 이러한 나토 방위비 부담을 불균형하게 높게 유지하는 게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점을 이번 회의에서 매우 분명히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토 회원국은 지난해 GDP의 2%를 국방비로 내놓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지킨 국가는 미국과 그리스, 영국,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5개국에 불과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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