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이 개시된 29일(현지시간) 어떤 방법과 형태로 탈퇴하는지가 분명해 져야만 영국과 EU 간 미래 관계가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독일을 포함한 EU 27개 회원국은 공평하고 건설적인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전날 자신과 전화통화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같은 뜻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언급은 영국이 72조원으로 추정되는 속칭 '이혼 합의금(EU에서 이탈하며 부담해야 하는 돈)'에 대한 원칙적 동의를 하기 전에는 다른 의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이 독일의 태도라고 한 일부 언론들의 분석과 관련해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영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EU 27개국이 결속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결을 촉구하고 "독일 정부는 영국 내 EU 시민에게 (브렉시트 관련) 영향이 미치는 것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국과 EU의 긴밀한 파트너 관계가 지속하길 바란다"고 전제하고 "두 주체는 공유하는 공통가치와 공평한 규정에 기반을 두고 권리와 의무의 균형 잡힌 관계를 얻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과 EU 회원국들은 강력하고 중요한 회원국 하나를 잃는 것이기에 이런 날을 확실히 원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러나 영국 유권자들의 민주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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