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이적 후 첫 경기가 전 소속팀 삼성전
두산 니퍼트와 한화 비야누에바의 자존심 대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에 진 경기, 절반만 가져오면 된다"고 선전 포고를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이대호를 어떻게 막아내는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36번째 개막을 맞이하는 KBO리그가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준비했다.
2017년 KBO리그는 3월 31일 오후 7시,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출발부터 뜨겁다.
이대호가 KBO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창원시 마산구장의 열기는 더 뜨겁다.
마산은 NC가 KBO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 롯데가 제2 구장으로 사용한 곳이다. '마산 아재'들에게 이대호는 특별한 존재였다.
하지만 이대호가 5년 동안 일본과 미국에서 뛰는 동안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이대호는 '상대 팀 4번타자'로 마산구장에 선다.
롯데는 지난해 NC에 1승 15패로 처절하게 당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1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NC도 이대호가 두렵다. 하지만 롯데에는 자신감을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전직 메이저리거' 제프 맨십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워 '이대호 봉쇄'를 노린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라이벌전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전통의 명가'다. 하지만 올 시즌 분위기는 다르다.
2011∼2014,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하더니, 지난해에는 9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올해도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된다.
KIA는 지난해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는 두산, LG 트윈스와 함께 '3강'으로 꼽힌다.
KIA가 강팀으로 부상한 이유 중 하나는 4번타자 최형우 영입이다.
최형우가 KIA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정규시즌 경기가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 삼성과의 대구 방문 경기다.
삼성 신임 사령탑 김한수 감독의 데뷔전 결과도 관심을 끈다.
공식 개막전인 두산과 한화 이글스의 잠실 경기 메인 테마는 '선발 대결'이다.
코리언 드림을 이룬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메이저리그에서 998⅔이닝을 던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가 자존심 대결을 한다.
두산은 모든 팀이 인정하는 '우승 1순위'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15년 넥센 히어로즈에 12회말 연장 끝내기 패, 2번째 시즌인 2016년 LG 트윈스전 12회말 연장 끝내기 패배의 '개막전 트라우마'가 있는 한화는 최강팀 두산을 상대로 2017년 첫 경기 승리를 노린다.
격돌할 때마다 끝을 알 수 없는 치열한 경기를 펼친 넥센과 LG는 고척돔에서 개막 3연전을 한다.
외국인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인천 홈에서 kt wiz와 한국 무대 첫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kt 새 수장 김진욱 감독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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