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vs "대통령을 사저로"…법원앞 찬반주장 뒤엉켜

입력 2017-03-30 11:08   수정 2017-03-30 22:29

"박근혜 구속" vs "대통령을 사저로"…법원앞 찬반주장 뒤엉켜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여부를 판단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자 "박근혜를 구속하라", "대통령을 사저로" 두 구호가 뒤엉켰다.

30일 오전 10시 20분께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을 지나 중앙지법청사로 향했다.

이른바 법원사거리에서 집회를 하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20여명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는 감옥으로', '구속영장 발부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피의자 박근혜의 범죄혐의는 너무나 중대하고, 핵심 공범들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법원은 좌고우면 할 것 없이 구속영장을 즉각 발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청년연합, 월드피스자유연합 등 단체 회원 100여명은 중앙지검 서문 인근에서 영장 발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 너무도 집중한 나머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문을 통과하는 장면도 보지 못했다.

발언자로 나선 한 지지자는 "대통령 들어가시는데 서너명만 태극기 들고 바라만 봤다"면서 "이건 아니다. 나오실 때는 쓸쓸하시지 않게 해드리는 게 우리의 도리다"라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들은 '대통령을 사저로', '대통령을 우리 품으로' 등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구속하면 너희들(법원)을 계엄령으로 다 죽여버릴 것이다' 등 험악한 구호도 들렸다.

박 전 대통령의 출석 2시간 전인 8시 30분께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법원삼거리에서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 1인시위를 하다가 한 시민과 욕설을 주고받았다.

경찰에 제지당한 이 회원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을 품으면 재앙이 온다. 그분들은 전쟁을 겪으신 대한민국의 역사"라면서 "그런 분들이 거리로 나왔다는건 뭔가 지금 문제가 있다는 얘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 주변에 약 2천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빼곡하게 차벽을 쳤다.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해 인근 지하철 역 출구에 의경을 배치해 집회 장소를 안내하기도 했다.

법원은 차량은 별관 정문쪽으로만 들어갈 수 있게 하고 다른 문들은 모두 통제했다. 직원 출입증이 없는 보행자는 아예 들어갈 수 없게 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를 보이고 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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