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지방 식사를 할 때 땅콩을 곁들이면 과체중이나 비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페니 크리스-에서튼 영양학 교수는 땅콩이 고지방 식사에 의한 중성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9일 보도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하지만 건강한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크리스-에서튼 박사는 밝혔다.
우리가 섭취한 칼로리 중 당장 필요치 않은 것은 중성지방 형태로 바뀌어 지방세포에 저장되었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중성지방은 주로 복부에 저장되며 지나치게 쌓이면 지방간, 심혈관 질환, 인슐린 내성, 대사증후군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크리스-에서튼 박사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고지방 식사와 함께 한 그룹엔 맨 땅콩(85g)을 갈아서 셰이크 형태로 만든 것을, 다른 그룹엔 재료가 땅콩은 아니지만 같은 영양가를 지닌 셰이크를 곁들여 마시게 했다.
식사 후 30분, 60분, 120분, 240분에 혈액샘플을 채취, 혈중 지질, 지단백, 인슐린 수치를 측정하고 초음파로 혈액의 흐름 상태도 관찰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사 후 급증하게 마련인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가 땅콩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통 식사를 했을 때 동맥의 내피세포에 나타나는 경직반응(stiffening response)도 땅콩 그룹이 대조군보다 덜 했다.
동맥 내막이 경직되면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산화질소의 공급이 제한되며 산화질소가 부족하면 동맥의 확장기능이 떨어지게 된다고 크리스-에서튼 박사는 설명했다.
실험 참가자들이 먹은 땅콩은 갈아서 셰이크 형태로 만든 것이긴 하지만 땅콩을 그냥 먹어도 효과는 같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참가자들이 먹은 땅콩의 양은 보통 먹는 1회 분량의 3배에 해당한다.
땅콩 등 견과류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천식, 폐기종 같은 폐 질환, 치매 등 신경퇴행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학술지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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