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자풋볼 MVP 필립스 '슈퍼 맘인가, 슈퍼 대디인가'

입력 2017-03-30 09:34  

호주여자풋볼 MVP 필립스 '슈퍼 맘인가, 슈퍼 대디인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 모든 것은 제 아내가 도와준 덕입니다."

한 시상식에서 나온 수상 소감이다. 그런데 이 시상식은 지난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여자풋볼(AFLW) 행사장이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최고선수(best and fairest) 상'을 받은 에린 필립스(32·호주)는 농구 선수로 뛰면서 팀 동료였던 트레이시 게이헌과 결혼했다.

이런 이유로 여자풋볼 MVP 수상자가 아내와 기쁨을 함께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필립스는 이력을 소개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선수다.

우선 농구 선수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세계 정상급인 호주 여자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06년 세계선수권 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등의 성적을 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댈러스에서 뛰면서 지난 시즌 평균 4.7점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호주 대표로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AFLW에서도 MVP를 받을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애들레이드팀에 입단한 필립스는 첫 시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MVP까지 차지했다.

나이 30이 넘어서 도전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그의 아버지 그레그 역시 호주풋볼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하다.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아내 게이헌과 함께 쌍둥이 자녀도 키우고 있다.

필립스는 20대 초반에는 호주 남성 잡지에 란제리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여름에는 다시 WNBA에서 농구 선수로 뛸 예정인 필립스는 "13살이 되자 '이제 남자애들하고 같이 운동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나는 태어나자마자 풋볼을 하고 싶어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름에 농구, 겨울에 풋볼을 하며 자녀 두 명을 키우는 필립스는 '슈퍼 맘(Super mom)'이 됐든 '슈퍼 대디(Super Daddy)'가 됐든 대단한 능력을 지닌 '슈퍼맨'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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