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집단소송은 과거 피해에 대한 보상…향후 대책 마련 촉구"
(횡성=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블랙이글 훈련비행 때면 고막이 찢어지는 것 같다는 민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주민들이 인근 공군부대 전투기 비행에 따른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가 공군부대에 소음피해대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원주 주둔 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인접한 횡성군 주민 다수가 이미 국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서 승소해 70여억원의 보상을 받은 상태여서 향후 공군 측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횡성환경운동연합 김효영 사무국장은 지난 29일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 전투기 소음피해대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30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간담회를 통해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본격적으로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문 발송은 올해 초 열린 횡성환경운동연합 정기총회에서 올해 신규사업으로 전투기 소음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하자는 안건이 상정되면서 추진을 결의하게 됐다.
김 사무국장은 "전투기 소음이 갈수록 심해져 못 살겠다는 주민들의 빗발치는 여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투기 소음의 70~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전투기가 2~3년 전 배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소음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하고 "간담회를 통해 정확한 전투기 훈련 일정과 시간, 블랙이글스 전투기 추가 투입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효영 사무국장은 "집단소송 결과는 이 지역에서 거주한 기간에 따라 보상에 차등을 두고 있어 과거 피해에 대한 보상일 뿐"이라며 "공군 측과 마주앉아 지금 당장의 고통과 향후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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