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우왕좌왕 분칠만, 한국당 간판바꿔 위장개업"
'지뢰제거투입 부모동의서' 軍에 "전쟁도 묻고 할거냐"
(포천=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30일 사퇴를 앞둔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 대해 "새누리당을 자유한국당으로 간판만 바꿔 위장 개업한 것 말고 한 일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정종근 포천시장 후보자의 경기도 포천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4·12 재보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오히려 인 위원장께서 새누리당으로 가서 우왕좌왕 분칠만 하는 바람에 나라를 망친 친박(친박근혜)들을 청산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은 친박 패권세력에 대한 과감한 인적청산은 하지 못한 채 석 달간 이리저리 끌려다닌 것 외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석 달 전 새누리당을 없애려고 왔다고 호기롭게 한 말이 헛말이 돼버렸다"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은 보수를 재건할, 보수를 통합할 절호의 기회를 망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내일 사임하는 날 정말 진솔한 양심 고백을 듣고 싶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은 '친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보수 재건을 위해 한국당은 하루빨리 소멸돼야 하고, 친박 패권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바른정당으로 가서 보수를 통합하고 보수를 재건하라'고 말씀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유력 대선주자들이 국민 불안을 덜어주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반대, 군 복무 기간 단축같이 안보를 약화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공약과 정책은 삼가길 바란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안보관을 겨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군을 지뢰제거에 투입하면서 부모 동의서를 받았다고 한다. 국방부가 더 걱정"이라면서 "군은 강군이어야 하고, 군 지휘관들이 자녀 걱정하는 부모들의 눈치를 보면서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 전쟁도 부모들에게 묻고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한민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관계자 여러분, 정신 바짝 차리라"면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여러분께 달려있음을 명심하고 눈치 보지 말고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군을 통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4·12 재보선과 관련해 "도지사(남경필 경기지사)와 기초단체장이 서로 다른 당 소속이어서는 힘을 합쳐 큰일을 할 수 없다"면서 바른정당 소속 정종근 포천시장 후보자와 최홍화 경기도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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