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지지율 2위 '껑충'…"내주엔 20%대 상승"
'반딧불이 국민포럼' 安 지지선언할 듯
(대구=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경선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가운데 '불모지'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안풍(安風) 확산에 나섰다.
경선에서 확실히 승기를 확실히 잡은 만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갈 곳' 잃은 보수표를 일찌감치 잡아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30일 치러지는 대구·경북·강원 지역 경선을 앞두고 이틀 전부터 TK 지역을 돌며 표심 구애를 펼쳤다. 본선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당세가 취약한 TK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도 아침부터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살핀 데 이어 대구과학대 국방안보연구소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국방·안보의 가치를 강조해 보수층에 어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세미나에서 "가장 중요한 게 3가지다. 바로 교육, 일자리, 안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전 대표 캠프 측은 TK 지역 경선을 기준으로 총 7차례 치러지는 경선 일정이 반환점을 도는 만큼 이제는 본선 전략과 판세 분석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애초 바람대로 더불어민주당 경선 역시 문재인 전 대표의 '원톱' 분위기로 흐르고 있어 본선 무대는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경선 흥행 열기 속에 안 전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리얼미터가 27∼29일 성인 1천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8%포인트 오른 17.4%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오른 35.2%로 안 전 대표의 2배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제치고 같은 조사에서 10개월 만에 2위를 회복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미 1차 소폭발이 일어났고 다음 주로 예상되는, 양강구도 확정 시 2차 소폭발이 일어날 것이다. 그때는 지지율이 20% 중반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지만 이른바 '제3지대'와 연대론이 서서히 힘을 받으면서 '안풍' 확산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모임인 '반딧불이 국민포럼'이 조만간 안 전 대표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율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문 전 대표의 독주로 가닥이 잡히면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이 점점 더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캠프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 상승은) 경선 효과도 있지만 민주당 내 주자들의 우열이 가려지면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넘어온 부분도 있다"면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최종 탈락하면 이들 지지율이 더 넘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안 전 대표 측은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판단 아래 향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경선 경쟁 후보들과의 화합에도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당내 경선을 '아름다운 경쟁'으로 마무리한 뒤 본선 무대에서 전력투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항상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경선 때마다 거듭 말씀드렸듯이 두 후보님과 함께 정권교체 하겠다. 국정운영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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