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주인이 부르자 차량 혼자 무대 위로 '스르르'

입력 2017-03-30 13:21   수정 2017-03-30 22:34

[서울모터쇼] 주인이 부르자 차량 혼자 무대 위로 '스르르'



(고양=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017 서울모터쇼 현대자동차 전시관.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연단 가운데에 자리 잡은 무선 연결 장치에 대고 "블루링크, 지금 어디지"라고 말하자 "일산 킨텍스입니다"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양 부회장은 "차량을 준비해줄래"라고 덧붙였고 목소리는 "준비 모드로 대기하겠습니다"고 답했다.

곧이어 양 부회장은 "아이오닉을 메인 스테이지로 보내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무대 뒤편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황승호 부사장(차량지능화사업부장)을 태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 부사장 등 탑승자는 운전대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이오닉은 장애물을 피해 안정감 있게 이동했다.

아이오닉은 잠시 후 무대 가운데에 정확하게 자리를 잡은 뒤 멈춰 섰다.

이 차량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때 실제 도로에서 주·야간 자율주행을 소화해 화제를 모은 모델이다. 상용화를 겨냥해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나 센서 등을 모두 내장화했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첨단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커넥티드카는 가정, 사무실, 도시와 연결돼 상호작용하는 차량을 말한다. 차량 제어, 인공지능, 네트워크, 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무대 위의 아이오닉은 "아이오닉을 무대 뒤로 이동시켜줘"라는 '주인'의 말에 "네, 차량을 이동시키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천천히 스스로 무대 뒤로 빠져나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집안에서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홈투카(Home to Car)는 물론 스마트폰 음성 인식 서비스를 통해 어디서라도 자신의 차량에 지시를 내릴 수 있게 된다. 차량에 장착될 음성 인식 기기를 통해 다른 차량에 원하는 명령을 전달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홈투카는 물론 차 안에서 집안의 시설을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차 안에서 전시관 구석에 자리 잡은 '스마트하우스'의 조명을 켜고 음악을 트는 모습이 선보였다.

황 부사장은 "차와 집 등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면 더욱 풍요로운 삶이 펼쳐질 수 있다"며 "현대차는 내년 국내 시장에서 홈투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커넥티드카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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