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양제' 홍콩 행정장관당선인의 '할 일'…中파견관들 예방

입력 2017-03-30 16:36  

'일국양제' 홍콩 행정장관당선인의 '할 일'…中파견관들 예방

중국연락판공실·외교부 특파원 공서·홍콩 주둔 부대 사령관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친(親)중국파인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이 당선 사흘만인 29일 중국 당국의 파견기관을 예방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람 당선인은 전날 중국 중앙정부의 대표처인 홍콩주재 중국연락판공실의 장샤오밍(張曉明) 주임, 외교부 특파원공서의 퉁샤오링(동<人+冬>曉玲) 부특파원, 인민해방군 홍콩주둔부대 사령관 탄번훙(譚本宏) 중장을 잇따라 만났다.

1997년 7월 1일 영국 관할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독자적인 행정·입법·사법권을 누리는 특별행정구 지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연락판공실은 중앙정부와의 업무협조, 외교부 특파원공서와 인민해방군 홍콩주둔부대는 홍콩의 국방·외교 업무를 대행한다.

홍콩이 영국 지배하에 있을 때에는 신화통신 홍콩분사가 중국대표부 역할을 했고, 이 조직이 현재의 중국연락판공실로 바뀌었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최대 1만명 선으로 알려졌다.

람 당선인은 장샤오밍 주임과 면담에서 홍콩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입법회의원 상대 로비를 전담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그와 관련해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홍콩 행정부가 제안한 법안을 중국연락판공실이 나서 입법회 의원들을 설득하는 바람에 내정간섭 비판이 생긴 걸 의식한 발언이다.

람 당선인은 자신이 선거인단 간접선거를 통해 홍콩 행정장관으로 선출되는데 중국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정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중국연락판공실에 특별한 감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며 "내가 감사해야 하는 것은 선거인단의 지지와 대부분 홍콩 주민의 인정"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27일 앤드루 렁(梁君彦) 입법회의장과는 30분 동안 면담했던 것과는 달리 29일 장샤오밍 중국연락판공실 주임과는 90분을 회동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제안한 정책의 많은 부분이 중국 당국과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그 이유를 댔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중국연락판공실이 홍콩 입법회의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자제할 가능성이 작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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